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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프라이탁 창업 배경
현재 업사이클링 패션의 선두주자로 평 받는 프라이탁의 창업자는 마커스 프라이탁 와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입니다. 프라이탁의 첫 프로토타입이 탄생한 1993년 20대의 그래픽 디자이너였습니다. 자전거를 애용하던 이들은 작업물 종이를 변덕스러운 스위스 취리히의 날씨에도 젖을 걱정 없이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견고한 가방을 찾고 있었습니다. 형 마커스는 취리히의 작은 아파트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들을 우연히 내려다보다 그 해답을 찾게 됩니다. 트럭을 덮고 있는 질기고 가지각색인 타폴린천들에서 영감을 받아 곧장 근처 공장으로 달려가 낡은 타폴린 천과 자전거 튜브, 안전벨트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 후 작은 아파트 내의 욕실에서 일일이 세척하고 어머니의 산업용 재봉틀로 박음질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프라이탁의 첫 모델이자 스테디셀러인 메신저 백 F13 TOP CAT 모델입니다. 집 거실에서 손에 의해 만들어진 유일무이한 첫 번째 프라이탁 가방은 현재 뉴욕 현대 미술관 MoMA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지인들에게 가방을 보이며 반응을 살폈습니다. 가방이 너무 더럽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그 재료와 출처를 설명한 후에는 관심이 쏠렸습니다. 프라이탁 형제가 성공가능성을 본 것은 바로 이와 같은 모순적인 매력과 제작에 돌입하고 처음에는 제품의 편리함과 견고성 덕에 우편 배달원 등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이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입소문을 타서 소규모로 가방 40개를 근처 패션소품 매장에서 판매하고, 바에서 첫 브랜드 PR 행사를 진행했으며, 각종 언론을 통해 샷아웃됨에 따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주문이 밀려 들어오게 됩니다. 결국 2년 후에 프라이탁 리투어 브라더스라는 사업자 명을 등록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합니다. 사업적 수완이 남달랐던 동생 마커스의 추진력 덕에 주문, 배송, 재고 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견고히 하며 오늘의 '업사이클링 패션의 대명사'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2. 제작과정과 소재
프라이탁은 그들의 신념에 따라 봉제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스위스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효율이 낮지만 자체 공장 내 수공업을 까다로이 고집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중고 트럭 방수포가 독특한 디자인의 기능성 백으로 재탄생하기까지의 5단계가 거쳐야 합니다. 1단계는 원자재 조달처 탐색입니다. 다섯 명의 타폴린 바이어들은 유럽의 트럭 정류장 주변을 배회하며 트럭 운전사 및 운송 회사에서 최고의 방수포를 찾으며 1년에 사들이는 방수포의 양은 약 500톤이 됩니다. 도착한 자재는 각 ID가 부여되고 구성 성분을 테스트받은 후 안전성을 보장받게 됩니다. 2단계는 타프 커팅입니다. 다소 지저분하고 부피가 큰 트럭 덮개에서 우선 아일렛, 스트랩, 벨트 및 프라이탁 가방에 필요하지 않은 부수 요소를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일명 F-크루들의 날카로운 판단 하에 적절히 정리된 타폴린은 2.5m 길이로 자르고 접어져 창고로 향합니다. 3단계는 세탁입니다. 언뜻 보기엔 일반 세탁소와 별반 차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상 그 과정은 천지 차이입니다. 프로이탁의 차별점은 무작정 소재를 깨끗이 하는 것이 아니라 중고를 좀 더 그윽한 멋으로 올드한 것을 빈티지 느낌으로 변환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프로이탁 비법 방수 첨가제와 일반 수돗물이 아닌 매일 약 만 오천 리터의 모아둔 빗물을 사용합니다. 이것은 건조 후 컬러에 따라 번들로 묶여 가방 디자이너에게 전달됩니다. 4단계는 디자인입니다. 독특한 소재만큼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위해 방수포의 어떤 패턴이 들어갈지 미학적인 고려 끝에 템플릿에 맞게 커팅을 합니다. 이는 넘버링 후 재봉 부서로 전해져 레이아웃이 완료됩니다. 5단계는 마무리 재봉입니다. 프라이탁 공장에서는 프로토 타입과 테스트 백 재봉만 이루어지고 실질적인 가방 봉제는 숙련된 파트너가 맡고 있습니다. 방수포의 특성상 비교적 두꺼운 소재의 이해도가 높은 숙련된 파트너가 진행하며, 디자인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그들만의 고유한 색 구성표에 따라 분류됩니다. 프라이탁 가방은 트럭의 폐 방수포인 타폴린 자전거 바퀴 내부의 고무 튜브, 자동차의 안전벨트 세 가지 원재료를 조합해 만들어집니다.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재활용하여 색다른 디자인과 감성을 입혀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일명 '업사이클링'의 대표입니다. 프라이탁 형제들은 농장에서 자라 여러 재료를 엮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즐겼으며, 재료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었습니다. 타폴린원단은 가방 본체의 소재가 되며 방수를 목적으로 직물의 상하면을 래미네이트 한 것으로 질기며 발수성이 있어 일반적인 가방 소재에 비해 내구성이 좋습니다. 프라이탁은 5년 이상 트럭에 씌워져 수천 킬로미터를 달린 방수포들 가운데, 그들의 개성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프린트를 보유하고 파손율이 적은 것만을 까다롭게 선별 후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폐 자전거바퀴의 고무튜브, 자동차 안전벨트로 사용합니다. 그들의 주요 소재인 타폴린을 보완하는 두 번째 설루션은 자체 제작한 생분해 소재입니다. 이 소재의 주요 용도는 의류 라인. 프라이탁 탄생 후 20년 뒤에 만들어냈으며, 모든 생산 단계가 그들의 취리히 공장 2500km 내에서 이루어져 기존 직물의 생산 공정과 비교할 때 훨씬 경제적이다. 퇴비에 버리면 2개월 내에 자연 생분해되고 최소한의 화학 물질이 사용돼 생태학적으로도, 피부에게도 무해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고하고 웨어러블 하기까지 한 완벽에 가까운 소재라 합니다.
3. 또 다른 차이점
프라이탁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행위는 가방을 가진다라는 의미보단 현재 나는 어떤 가치를 중요시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반영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프라이탁이 되기까지는 가방의 존재를 넘어 제품이 지닌 스토리 때문입니다. 하나의 제품에는 여타 브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차별점으로 누구에게는 쓰레기라 불리던 제품이 가방으로, 제각각의 사연을 지닌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프라이탁의 최초 모델인 메신저백을 만들었을 때, 마커스는 근교 공장에서 트럭천을 수거해 일일이 세척하며 가방을 만들었다고 전해졌다. 당시 동네에는 방수포의 지독한 냄새가 퍼져 이웃들로부터 항의가 있었을 정도였다고. 아마 프라이탁을 처음 접하는 첫 프라이탁 가방을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냄새를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방수포 특유의 냄새와 이를 제거하고자 공정 과정을 거치면서 스며든 냄새와 마치 새 차에서 나는 프탈레이트 냄새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비록 모든 제품에는 특유의 냄새가 나도라도 이는 곧 프라이탁 가방을 식별할 수 있는 요소이자 가방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요소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매장에서의 디스플레이에서도 차별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듈식 구조의 V30 FREITAG SKID는 프라이탁을 수납하고 판매하기 위해 맞춤 제작된 선반입니다. 스위스 출신의 디자이너 콜린 셸리가 고안한 제품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친환경적이며, 다양한 디자인으로 조립이 용이해 어떠한 구조에서도 활용 가능합니다. V30은 프라이탁 스토어에서 실내 설계의 중요한 틀이자 배경으로 쓰이며, 각 매장의 인상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하나의 유닛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며 종이 서랍 앞쪽에는 수납된 제품의 사진과 정보가 표기되어 다양한 아이템 리스트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보관 및 운송에 수월할뿐더러 지속 가능성까지 충족하며 단순하지만 고객의 요구 사항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설득력 있는 디자인이라는 평으로, 2009년 스위스 디자인 어워드의 Newcomer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