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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두 청년이 만든 브랜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필요는 없다라며 이익과 남들을 위한 번드르르한 광고는 중요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진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물음을 증명하는 데에는 르 라보 브랜드가 있습니다. 광고나 마케팅이 없음에도 오늘날 선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르 라보는 뉴욕에서 상탈 33의 냄새가 희미하게라도 나지 않는 사람 혹은 무언가를 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르 라보는 이러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면서 동시에 많은 소비자들을 이끌 수 있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1909년 프랑스에서 유명한 기업가인 에우게니 슐러에 의해 창업되었습니다. 프랑스어로 실험실이라는 뜻을 지닌 르 라보는 2006년 프랑스 출신 파브리스 페로와 에디 로시는 향을 둘러싼 경험에 초점 맞춰 르 라보를 설립했습니다. 스위스 출신의 에디 로시는 대학에서 화학 공부를 한 뒤 세계적인 조향 회사 피르메니히에서 조향사로서 근무하였고 그 이후 로레알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산하의 향수 브랜드 업무를 하며 파브리스 페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조향사로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매출과 수익 증대만 바라보는 회사와 전통적인 대량생산에 싫증을 느낀 이들은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회사를 나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즐기고자 그라스에서 르 라보를 론칭하게 됩니다. 뉴욕으로 향해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하였으며 르 라보 제품에 사용된 원료 중 상당수는 이 그라스 지역에서 공수됩니다. 그렇기에 르 라보는 그라스에서 태어나고 뉴욕에서 자란 브랜드라고 일컫습니다. 시글러의 비전은 "아름다움을 모든 여성에게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고품질의 화장품과 미용 제품을 개발하여 여성들이 더욱 아름답고 자신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그의 열정과 창의력으로 르라보는 빠르게 성장하며,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르라보는 창업 이후 지속적으로 혁신과 연구에 힘쓰며 슐러는 화장품의 과학적 연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여 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르라보는 뷰티 산업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르라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용 브랜드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고품질의 제품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받고 있습니다.

    2. 브랜드 특별함

    파브리스 페로는 많은 향수가 오래도록 지속되는 양질의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향수 자체뿐 아니라 제품 뒤에 숨어 있는 장인 정신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상탈 33은 무려 3년간 400회가 넘는 시향을 거쳤으며 고집스러운 제조 과정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저는 다른 남자만큼 재치 있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회를 주세요. 우리의 샘플을 가져가보세요. 르 라보가 당신의 삶을 바꾸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진심이 묻어나는 파브리스 페로의 이 한 마디는 그만큼 르 라보의 올곧은 신념을 느끼게 합니다. 일본의 문화적 미의식을 뜻하는 와비사비는 자연스럽고 단순함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오래된 것의 미학을 중시하는 개념입니다. 이는 르 라보를 논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철학입니다. 르 라보는 이러한 와비사비 정신을 반영해 향의 원료 자체에 집중하고, 완전히 만들어진 상태가 아닌 재료들이 혼합되고 향을 구매하는 사람의 체취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과정과 경험을 중시하였습니다. 불완전함을 기리는 와비사비 철학에 대한 애정과 일례로 르 라보 랩은 이들이 추구하는 바를 여실히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가공된 인테리어 없이 오래되고 낡은,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를 드러낸 것. 인테리어를 개조하기보단, 대신 회사의 모든 에너지와 자원을 제품을 만드는데 소비했습니다. 이는 곧 제품과 매장 모두 본질적인 내면의 깊이에 중점을 두고, 제품 자체가 말할 수 있길 바라고자 한 것입니다. 이렇듯 와비사비는 단순히 미학을 넘어 르 라보가 지금이 되기까지 자리하게 된 근본이며 브랜드 철학이자 윤리입니다. 르 라보는 느린 조향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여타 브랜드와 달리 르 라보는 특별한 경험을 판매합니다. 이들은 모두 즉석에서 제조하는 방식을 따르며 실험실에 소속된 전문가들은 그라스에서 공수한 최고급 원료를 기반으로 농축 오일과 알코올과 수분을 정교하게 혼합해 신선한 핸드메이드 향수를 제작합니다. 직접 향기를 맡고, 만지고, 탐구하며 본인 취향을 발견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게 되는 셈. 감각의 체험을 중시하는 창립자 에드워드 로쉬와 파브리스 피노의 의도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이처럼 스스로 고유의 향수를 만드는 경험을 제공하며 희소성을 만듭니다.

    3. 경험을 제공하다

    제품과 패키지는 르 라보의 부티크 매장에서도 그들의 핵심 철학 와비사비 정신을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단순하며 본질적이고 오래되고 낡은 것이 그들이 생각하는 불완전한 미의 기준입니다. 내외부는 부식된 간판, 부서진 타일, 여러 겹으로 덧칠한 벽지의 흔적 등 원래 존재하던 공간 특성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부티크를 채우는 가구 또한 수백 년 된 고목 가구와 녹슨 철제 캐비닛, 빈티지 세면대 등의 세월이 녹아있는 조합으로 꾸리며, 전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르 라보만의 미학을 완성하는 동시에 고객이 보다 편안하게 경험하도록 연출했습니다. 두 번째는 퍼플 랩입니다. 몇몇 백화점 매장을 제외한 전 세계 르 라보 매장은 블렌딩 공간으로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블렌딩은 향수의 마지막 제조 단계로 농축 오일과 알코올 그리고 수분을 정교하게 혼합하는 과정입니다. 주문과 동시에 실험실 소속 전문가들이 해당 과정을 진행하며 원료가 신선하게 유지되어 매우 섬세한 탑노트를 풍성하고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법적인 규제상 즉석 제조가 불가하거나, 충분한 스태프가 없는 경우에 제작되는 프리 메이드 향수도 동일한 성분을 사용해 배송 바로 며칠 전에 소량으로 부티크에서 모두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집니다. 이외에도 해당 공간에는 향수에 사용하는 에센셜 오일 시약병과 말린 꽃과 같은 실제 원료도 살펴볼 수 있어, 직접 만져보고 듣고 보고 향기를 맡는 등 다양한 감각을 일깨우는 복합적인 체험이 가득 한 공간입니다. 향수 이외 바디, 헤어, 페이스제품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세계 도시에 맞는 각별한 라벨링의 향도 있습니다. 바로 한국 서울을 나타내는 시트롱 28입니다. 진정한 레몬 향에 대한 고민으로 탄생한 시트롱 28 르 라보는 시더와 머스크에 기초를 둔 레몬에 진저와 재스민 등을 혼합하는, 새로운 구성으로 전통과 보존 사이에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합니다. 이로써 시트러스의 전반적인 매력에 반전을 더하는 특별한 레몬 향을 완성해 내며,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진보적인 사고방식의 선두에 서 있는 서울의 대조적인 매력을 표현해 냈습니다. 서울 매장에 직접 찾아가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현재 서울 매장으로는 성수점, 가루수길점, 더현대 서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현대백화점 무역점,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