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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블루보틀에 관하여
제임스 프리먼 창립자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교향악단의 클라리넷 연주자였습니다. 오랜 시간 몰두해 온 음악에 흥미를 잃어갈 때 그는 또 다른 관심사인 커피 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해외 순회공연을 위해 이동할 때도 직접 도구를 들고 다니며 핸드드립을 내려먹을 만큼 소문난 커피 애호가였습니다. 2002년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귀퉁이 56평의 식당 간이 창고 한구석에서 블루보틀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주말에는 근처 파머스마켓에 손수 만든 커피 추출기로 정성 들여 드립 커피를 내려주며 당시 1분 내에 커피를 받는 것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을 줄을 서서 먹게 할 만큼 인기를 끌었습니다. 끈질긴 실험과 몰두하며 그의 레시피가 정리가 되었습니다. 한 번에 오직 6파운드(3kg)의 양만을 볶아내며 48시간 내 로스팅한 것들만 사용할 것. 30g의 커피를 350ml 물 94도로 4번에 나누어 부어 한 번에 한 잔씩 정성스럽게 추출하며 고객에게 최상의 커피 맛을 제공하겠다는 이 신념은 현재까지도 고집하는 블루보틀의 토대로 이어졌습니다. 왜 블루보틀 이름인지 궁금하셨을 겁니다. 브랜드 홈페이지에 네이밍에 관한 역사를 가장 먼저 소개할 만큼 나름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그 시작은 17세기 역사로 거슬러갑니다. 300여 년 전 터키군들이 남긴 가방에서 비엔나 한 특사가 커피를 발견하고 유럽에 첫 번째 커피 하우스를 열게 되며 그 이름이 바로 더블루보틀이었습니다. 창업자 제임스 프리먼은 그들이 유럽에 처음 커피를 들여왔듯 블루보틀 또한 그전과 다른 새로운 커피 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현재 블루보틀은 이름의 유래에 걸맞게 차별적인 시스템으로 미국 커피 산업의 제3의 물결을 선도하는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블루보틀은 식당 한구석에서 시작한 매장이 현재까지 오기에는 열성적인 지지자들의 대규모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초기 투자자는 록그룹 보컬 트위터, 인스타그램 설립자 등 유명인 단골손님 위주였습니다.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샌프란시스코의 젊은 벤처기업인들이 즐기는 커피로 알려지기 시작하며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트루 벤처스를 시작으로 피델리티, 모건 스탠리, 구글 벤처스 등 굵직한 기업으로부터 식음료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큰 14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받게 됩니다. 이들은 프리먼의 남다른 창업 마인드를 보고 투자했다고 합니다. 성공한 IT 벤처 창업가에게서 볼 수 있는 완벽주의와 디테일에 대한 집착을 그에게서 봤다는 이유입니다. 2017년에는 인스턴트커피의 최고 강자 네슬레가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4900억 원에 인수하게 됩니다. 지금도 회사 규모나 매장 수보다 품질 향상을 최고로 여기며 가맹사업을 하고 싶다는 대기업의 제안에도 가능한 범위 안에서 직영점만 운영 중입니다.
2. 차별화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까지 블루보틀은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트렌디한 커피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듯 브랜드 자체에서 그들만의 아이덴티티가 오롯이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이 브랜드 로고가 그려진 간판 앞에 앞다투어 인증 사진을 찍고 SNS에 인증하기 바쁩니다. 도대체 단 한 잔의 커피에서 어떻게 이 정도의 열기를 불러일으키게 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커피 한 잔의 맛과 향을 음미하기 위해서는 커피를 내리는 시간과 소리를 듣고 그 과정을 보게 됩니다. 블루보틀의 창립자 제임스 프리먼은 이렇게 말합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대부분 빠른 시간 내에 커피가 나오길 바랍니다. 편리성을 원하는 고객은 스타벅스를 가지만 블루보틀에 가는 고객은 15분이 걸리더라도 양질의 커피를 받고 싶어 하는 이들입니다. 가장 완벽한 커피란 맛있는 커피를 고객이 즐겁게 마시도록 특별한 경험을 주는 것이 블루보틀의 전략입니다. 전 세계의 농부들과 직접 협력해 가장 맛있고 지속 가능한 원두를 공급하고 정확한 맛 기준에 따라 로스팅해 최고의 맛을 제공합니다. 탄생한 지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집스러운 철학으로 오랜 시간 동안 정성 들여 추출해 소비자에게 항상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대접한다고 합니다. 매장에 들어가서 메뉴를 주문하면 커피가 나오기까지 10분 이상 걸리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이처럼 커피를 완벽히 만들어내고자 노력하며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에 반해 일관되고 맛있는 블렌드 정교한 양조 방법과 맛으로 이들만의 독자성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단순하고 순수하면서 상징적인 브랜드 로고인 파란 병은 블루보틀은 경쟁 업체와 다르게 커피를 접근했습니다. 직관적이고 명료한 이미지와 기호를 가장 큰 특징으로 손꼽히며 로고뿐 아니라 모든 방면에 적용되는데 포장 메시지를 단순화하고 진열대를 포함한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고객이 산만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최소화합니다. 커피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되었으며 또한 이러한 미적 가치는 언제나 누구에게 그리고 어디서나 일관적이고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전달합니다.
3. 브랜딩 소개
블루보틀 매장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을 손꼽자면 아마 전기 콘센트가 없으며 고객에게 Wi-Fi를 제공하지 않는다입니다. 노트북과 태블릿으로 공부를 하거나 일할 곳을 찾는 이들에겐 불편한 곳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블루보틀을 찾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절제된 실내 장식과 시각적 표현 방법은 오롯이 맛있는 커피에 초점을 맞추게 한 것입니다. 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만큼 블루보틀이 세계적으로 열렬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이유에는 감성적인 마케팅입니다.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지원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가이드를 통해 매장이 아닌 집에서도 블루보틀을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고객에게 가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전달하고 유통해 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그들의 팬이 전 세계에 있는 점을 인지하고, 커피 정기구독 시스템을 통해 어디서든 블루보틀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하기도. 단순히 브랜드만을 내세우지 않고 지금까지 해온 완성도 높은 마케팅은 블루보틀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블루보틀 직원은 우수한 커피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열정을 키우고자 광범위한 교육을 받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친절한 커피 전문가가 만든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이 브랜드가 얼마나 커피에 대한 정성을 쏟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과정은 구매자와 생산팀, 로스터, 바리스타, 카페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었 때만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블루보틀이라는 브랜드를 즐긴다는 말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행위보다 많은 의미를 함축합니다. 스페셜티를 찾아 마시면서 동시에 정교한 철학과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도시의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 등의 정체성 정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블루보틀 커피의 본질은 맛에 있습니다. 이들은 블렌딩으로 대표되는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맛에서 벗어나 스페셜티 커피의 개성을 살리는데 집중한다. 때문에 좋은 원두를 확보해 로스팅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핸드드립을 원칙으로 내세웁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받아 마시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15분이며 커피를 추출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초기에는 6가지 메뉴로 시작했고 현재는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4. 애플 스토어를 닮은 매장
애플 스토어의 디자인 철학과 닮아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제임스 프리먼이 애플 스토어의 공간 철학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것과 같이 이 둘은 인연이 깊습니다. 극도로 심플함을 추구하는 애플처럼 블루보틀의 매장 역시 흰색 계열의 인테리어와 따뜻한 채광으로 맞아줍니다. 테이블 높이는 허리보다 조금 낮고 바리스타와 고객 사이에 시선을 거스르는 오브제 또한 없다. 최소한의 것들만 사용해 고객이 제품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단순하지만 결코 단조롭지 않은 블루보틀의 안과 밖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어내기에 충분합니다. 국내 성수 1호점에 이어 블루보틀 삼청이 문을 열었습니다. 일본 스케마타 아키텍트의 건축가 조 나가사카가 직접 설계하였으며 현대적 외관과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삼청동의 풍광이 조화롭습니다. 내부에는 회색빛을 머금은 벽돌, 따뜻한 우드와 코르크 소재를 활용해 따뜻한 미니멀리즘이라는 블루보틀의 공간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 핵심 뷰 포인트는 2층과 3층. 기와지붕 풍경과 삼청동을 둘러싼 인왕산의 전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아직 블루보틀의 커피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삼청 매장을 꼭 들러보길. 이들이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